난 당신이 싫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책임지지 않는 당신이 싫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설명보다 자신이 회피한 일에 대한 변명을 더 늘어놓은 적이 분명 더 많았을
그런 당신이 싫다.


몸이 부서질정도로, 정신이 아득해질정도로 치열하게 사는것 보다
혼자 잔꾀를 부리다가 스스로의 꾀에 스스로 넘어가는 행동을 반복하는 당신이 싫다.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묵묵히 꾸준하게 걸어가기보단
남들이 목적지를 향해 절반 이상 걸어간 다음에 어슬렁 어슬렁 일어나서
헐레벌떡 뛰어가느라 주변도 돌아보지 못하고 결국은 약속도 늦고.
그러면서도 숨이 턱에까지 차 오른 자신이 얼마나 최선을 다한건지를 강변하는 당신이 싫다.


왜 내 주변에 당신같은 사람이 있는건지 나로 하여금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만드는 당신이 싫다.


뭔가를 모아가고 쌓아가고 다듬어가기보다
일관성 없이 바꾸고 뒤집어 엎고 부수고 하면서 그것을 창조라 생각하는 당신이 싫다.
자신의 정체성이 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당신이 싫다.


길게 보지 않고 그때그때 위기만 모면하려고 하는 당신이 싫다.
이렇게 바쁜 나의 가을 밤을 이런 생각으로 허비하게 만드는 당신이 싫다.


앞으로는 이런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자를 상대한다는 것은 정말 화나는 일이다.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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