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탑뉴스에 또다른 논란거리가 등장했네요. 근데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사실 이런 반응들은 포털 언론들의 호들갑에 기인한거겠지만요.어쨌든 저쨌든 스크린 쿼터제의 폐지냐 유지냐에 대해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예전에 이에 대해서 조금 알아본 적이 있어서 제 생각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시 한번 확실히 말하자면 조건부 "찬성"에 입장입니다.
여기서 명백히 말하고자 하는것은 조건부라는 겁니다.이 조건이라는것에 대해선 좀 후에 말하기로 하고 현재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조금더 이야기해보려고합니다.
스크린쿼터제에 대해 사람들이 조금 잘못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에 대해서 몇가지 정리를 먼저 해볼까합니다.먼저 스크린쿼터제를 폐지하면 극장에 다양한 영화들이 걸릴수있다라는논리.No입니다. 스크린쿼터제폐지와 다양한 영화들의 스크린 점유와는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두번째 스크린쿼터제는 한국영화 산업에 있어서 마지막 버팀목이다. 답은 Yes 일수도 있고 No일수도 있으나 현재로써는 No입니다. 왜 그렇느냐면 극장 배급을 잡고 있는 대기업들과 그 대기업들이 쥐고있는 극장체인업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스크린쿼터제는 한국영화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영화 의무일수를 채우기 위해서 대기업들은 "돈이 되는 한국영화"만으로 의무 일수를 채우려고 하고 거기에다 자신들이 배급하고 있는 영화를 일단은 밀어넣습니다. 여기서 배급 쟁탈전에 밀린 영화는 이미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어집니다. 뭐 뉴스를 보면 가끔 나오지요. 거대 배급권을 쥔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들을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해서 치고 빠지는 전략을 택하고 있구요.
즉 다시 말해 현재의 스크린쿼터제의 혜택을 입는 영화들은 거의 이런 대기업들이 배급한 영화들입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한국 영화의 질적 발전과 스크린 쿼터제는 하등 상관이 없다는 얘기지요. 현재의 스크린쿼터제는 결국 외국 자본을 피하려다 한국의 포악한 대기업 독점기업만을 배불리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스크린 쿼터제를 유지하자 라는 배우들과 일부 "스타" 감독들의 이야기는 배부른 사람들, 가진자의 이야기로 들릴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전 스크린 쿼터제의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에는 아까도 말한듯이 조건이 따라야 합니다.현재의 한국영화의 기간 쿼터를 줄이는 동시에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위한 장치가 우선 마련되어야 한다는 거죠. 예술영화 상영관들에게 세제혜택을 준다거나 의무 상영일수의 한 영화 상영에 대한 기간 제한같은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극장에서 경쟁할수 있는 장치가 스크린 쿼터 폐지이전에 선결되어야 할 것들입니다.
현재 한국은 자국 영화 시장점유율 50%이상을 유지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그렇게 된데는 스크린 쿼터제보다는 한국영화인들의 노력과 관객들의 영화사랑이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에요. 현 상황에서 한국영화들이 스크린 쿼터제만을 믿고 반짝 상술에 편승한 영화들만 제작하고 극장에 걸리게 된다면 오히려 더 크나큰 손실을 입게될거에요. 영화인들도 그런의미에서 한국 영화를 위해서 진정한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으면 합니다. 단지 스크린 쿼터제가 아닌 다양성과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한 대안적 장치에 대해 영화인들이 더 열렬하게 투쟁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