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표절관련 글들이 늘어나는데 한번 얘기해볼만한 사진이 있어서 이렇게 포스팅 해본다. 
이 그림을 비교해보면 정말 비슷하다. 카메라의 각도나 뒷 학교배경이나 인물들의 배치.


 그렇지만 난 이 것을 보고 표절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티비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를 통한 메세지 전달이다.
즉 이미지자체는 그 메세지를 전달하기위한 도구이다.


그런데 싸이언 광고 캠폐인의 메세지전달방법은 조금 다르다. 
김태희가 나오는 싸이언 광고는 광고 자체로써 이미 광고이미지를 파괴해버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즉 싸이언광고에서 중요한 것은 광고 이미지 자체가 아니라 그 이미지를 연기하고 있는 모델들의 이미지이다.

싸이언 광고 캠폐인의 핵심은 바로 이런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이미지 파괴이다.


광고에서 나오는 그림은 어느것이든지 상관이 없다.
가장 대중에게 중요한 것은 썰렁한 농담을 주고받고 엽기적인 연기를 하는-
자신의 기존의 이미지를 파괴하는-연기자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참 아이러니하면서 특이한 메세지 전달방법이다.
그리고 또한 모델전략자체가 이제 하나의 진부함이 되어버린 한국 광고시장에서 참신한 발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싸이언광고자체를 좋은 크리에이티브 캠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해 이 광고를 표절광고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 광고가 표절이다라는 말은 극단적으로 비교해서 뒤샹의 변기를 보고 작품이다라는
사람들이 기존의 변기들이 뒤샹의 변기와 똑같이 생겼으니 뒤샹의 작품이 표절이다라는 말과 똑같다.
하지만 전부터 얘기해온 것이긴하지만 우리나라 광고의 프로세스의 관행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가없다.


광고는 실제적으로 클라이언트에게서 의뢰를 받은 광고대행사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광고 대행사는
치밀한 광고 전략을 통해 러프한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만들어내고 이것에 색깔을 입히는 것은 광고 프로덕션의 몫이다.


여기서 문제는 클라이언트와 대행사의 관계 못지않게 대행사와 프로덕션의 관계가수직적인 구조라는 점이다. 
대행사에서 원하는 것은 메세지의 독창성이나 예술성이지 표현에서의 예술성이나 독창성을 원하지는 않는다 는
점이고 이로 인해 보다 세련되고 안정적인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훌륭한 프로덕션의 미덕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결국 해외 광고, 영화, 잡지등에서 보아왔던 그림들이 우리에게 낯익은 풍경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점은 바로
이런 수직적구조에서 발생하는 어쩔수 없는 광고계의 시스템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색깔을 내고 있는 광고감독들도 많고 존경할만한 감독들도 많지만 그들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광고 의뢰들을
다 창조적인 색깔로 구현하기엔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고 엠피3로 인한 음반업계의 무장해제 처럼 이런 시스템의 관행들이 광고크리에이티브 전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위해ㅡ 광고인들이 조금 더 부지런해지기를 바랄뿐이다.

 

 

Process의 문제. :: 2006. 9. 26. 12:06 Ou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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