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올드"게이머의 영향력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올드"게이머들의 팬들은 현재의 실력보다 예전의 "올드"게이머들의 플레이를 좋아하고 여전히 그들의 팬임을 밝히길 꺼려하지 않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올드"게이머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보통 대부분이 그들의 "실력"을 보고 팬이 된다는 사실이다. 즉 올드 게이머에의 "인기" 역시 실력에서 비롯되며 이런 "실력"은 경제학과 연결되어 그들에게 많은 연봉을 안기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대부분의 "올드"게이머들은  기량이 저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지니고 있으며 새로운 "신흥 강자"들은 올드 게이머들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드"게이머들이 현재 게이머들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그것을 깔려고 지금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짜피 프로 스포츠에서 연봉이란 "실력"+"마케팅적 가치"라는 개념이니까. 내가 지금부터 말할려는 것은 팬들의 "태도"이다.

   올드 게이머를 좋아하는 팬들중에 요즘 게임은 뭔가 "드라마"가 없다고 말하거나 똑같은 게임의 패턴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스타일"이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과거의 스타일리스트 올드 게이머들의 경기를 "낭만 시대"라고 부르면서 그들만이 그것을 동시대에서 보았다는 것에 상대적인 "우월감"을 느끼는 이런 부류에게 고하는 글이다. 물론 나 역시 "올드"게이머의 한 팬임을 밝혀둔다.


"낭만의 시대" "스타일의 시대" 는 다른 말로 말하면 "완벽하지 못한 시대"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시대의 "강자의 강함은 "절대적" 강함에서 오는 것이 아닌 "상대적"강함에서 오는 것이며 보통 이 시대는 "상대적" 강함= "스타일"이 될 수 있었던 시대였다는 사실이다. "물량"의 누구누구 "컨트롤"의 누구누구 하는식으로 붙여진 스타일이란 용어는 결국 상대적 "강함"에서 오는 특징적 요소들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새대의 이런특징들때문에 시대의 경기는 "시각적"으로 재밌는 경기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즉, 이 시대의 스타일이라는 건 부족함을 강점으로 메꾸는 것이고 이런 각자 각자의 부족함과 강점이 어울려서 색깔이 분명한 경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낭만시대란 "미완성" "불완전"성에서 오는 일종의 "허상"이다. 그리고 이 "낭만 시대"는 기술발전(=리플레이)와 파이의 성장(=프로리그)를 통해 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과정은 미술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전주의"를 지나 "낭만주의"를 통해 커다랗게 꽃 피웠던 "비쥬얼적" 미술은 서구사회의 산업화를 지나면서 급속도로 종언을 고하게 되며 그 이후의 미술사는 거의 예술가들의 "내면적인" 표현의 형식이 주를 이루게  된다. 즉 미술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감상법이 필요하게 된것이다.
 이는 스타 크래프트 경기에도 그대로 적용 된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이 예술품을 고도로 정밀하게 복사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지만 여전히 "예술"은 살아남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재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도 수많은 양산형들이 존재하지만 "스타일"을 가진 게이머들은 계속해서 존재해왔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재 게이머들의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소위 팬들에게 각인되지 못하는 걸까? 이건 내가 앞에서 밝힌대로 "낭만" 의 시대는 "비쥬얼적"감상만으로도 선수의 "스타일"을 알 수 있었던 시대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스타라는 게임 역시 게임의 내면을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즉, 예술의 표현 기법이 바뀌면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하듯 현재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방법 역시 바뀌어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엄밀히 말해 "팬"들이 해야 할 몫은 아니다. 원래 예술계에서도 "평론가"가 이런 역할을 해주듯이  이런 것은 스타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들이 해줘야 할 것들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해설가"들은 여전히  구태연연한 보여주는 해설에 빠져있고 그런 그들의 해설이 전부인냥 믿는 팬들은 당연히 현재의 게임이 재미없을 수 밖에 없다.
스타라는 스포츠에 "감상법"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난 해설자들의 경기 해설하는 방식이 먼저 바뀌어야 현재의 "올드"게이머들에 여전히 열광하는 팬들을 끌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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