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은 취향일 뿐이다.
좋은 경기가 꼭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다.
OME 경기가 꼭 재미없는 경기도 아니다.
그리고 해설은 이러한 경기들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이말들은 전부 맞는 말이다.



색깔론.
그러나 분명 해설자의 색깔은 존재한다.
영화에 상업 영화가 있고 예술 영화가 존재하듯.
그리고 이들은 분명 서로가 상대하는 역할도 다르며 존재하는 이유도 다르다.
해설또한 마찬가지이다.
매니아들을 위한 해설이 존재할 가치가 있다면 대중을 위한 해설 또한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치열한 '논쟁'이 발생하는 지점은 보통 대중을 위한 해설들이
만들어 내는 경기를 보는 매니아들의 눈에서 발생한다.
이들은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고 경기를 볼 줄 알며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대중을 위한 해설은 부가적이다.
그러나 대중영화가 나쁜 영화가 아니듯 대중을 위한 해설이 매니아들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라는 말은 맞지않다.
영화를 쓰레기로 만들어놓고 대중영화라고 포장한다면 그건 대중영화가 아닌 쓰레기 영화
일뿐이다.
해설 역시 마찬가지. 기본적인 해설이 해야할 역활보다 별명짓기에 열중한다면 그를
해설자로 봐줘야 하는가?

매니아들이 말하는건 그 대중성을 장점으로 가진 해설자에게 자신의 장점을 버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해설이라는 본질 자체를 잊지 말아달라는 것일뿐.


난 한 해설자를 깔려고 이글을 쓴게 아니다.
사실은 한 해설자를 칭찬할려고 이 글을 썼다.

오늘 공군과 MBC게임의 프로리그 2차전.
난 이 경기를 보고 해설이 만들어내는 경기의 위대함을 느꼈다.

임요환과 민찬기의 테테전.
임요환의 전진 투팩토리에 대해서 선수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해설자.
"2팩 조이기에는 1팩 1스타를 올려서 대응해야죠."
라고 이야기하자마 올라가는 1스타.
그러나 한 선수는 선수와 해설자 모두를 속여버린다.

조이기를 시도하지않고 본진에서 1스타를 올려버리고 멀티를 시도하는 선수.
그리고 해설자는 조용한 어조로 이 심리전에 대해서 칭찬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정확하게 해설한 지점을 벗어난 행동.
그것이 타고난 '심리전'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더 다가오게 만든것은
이 해설자의 경기를 읽는 '눈'이었다.

경기를 보고나서 내가 싫어하는 한 선수의 이런 심리전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이 경기를 보고 다른 해설자가 했다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누구나 아마 그런 생각을 하지않았을까?


해설자 :: 2008. 1. 5. 20:28 Out-/스덕 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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