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산다.
코미디언들의 숙명이자 직업적 고충일것이다.
그러나 요즘 코미디언들이 대중을 웃기기란 정말 힘든 세상이다.
코미디보다 웃긴 일이 세상에 널렸고 이는 금새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짜여진 각본이 있는 스탠딩 코메디보단 순발력에 의해 결정되는 버라이어티쇼를 중심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그 콘서트는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많은 이슈를 낳기도 한다.

나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 대한 기억은 이 글을 쓰기전까진 마빡이가 방영되던 시절밖에 없다.
사실 현재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이 메인스트림에서까지 화제가 된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개그 콘서트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현재 방영되는 개그 프로그램중에서
그나마 괜찮다라는 인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이제 화려한 '과거'로 먹고 사는 수준이 되었고
황금어장은 벌써 진부해졌다.
그런점에서 개그콘서트가 여러번의 부침을 거듭하곤 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성되고 바뀌어간다는 점에서 그나마 낫지않나?

그럼 본격적으로 개그 콘서트의 몇몇 코너에 대한 짧은 리뷰를 하려고 한다.

 NO1. 달인

개그 콘서트의 브릿지 코너.
이런 코너의 특징은 처음보면 언뜻 웃기진않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봐줘야하는데 이 달인이라는 코너는 짧게 3번정도를 내보냄으로써 반복적인 유머의 코드를 처음 보는 사람마져 쉽게 적응하도록 한다.
달인으로 나오는 친구의 연기가 상당하다.
개콘에서 부인할수 없는 현재 최고의 코너.
그러나 코너의 특성상 빠르게 몰락할 우려도 있다. 특히나 한주에 3개정도의 아이디어들을 내야한다는건 꽤
빠르게 아이디어가 고갈될 우려를 낫는다.

NO2. 대화가 필요해

사실 난 처음에 이 개그를 잘 이해하지못했다.
그래도 코갤에서 예전부터 하도 밀던 코너라 몇번 계속해서 보고 있었는데
몇번보고나니까 이 코너의 개그코드를 알꺼 같다.
꽤 적응력이 필요한 코너.
특히나 코너의 길이가 길기때문에 더욱 그런것 같다.
그리고 개그 콘서트에서 가장 시의적절하고 풍자성이 강한 코너이기도 하다.
또하나, 이건 개콘에 나오는 개그맨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지만 이코너의 개그맨들은 연기력이 상당하다.

NO3. 춤추는 마네킹

이건 내가 며칠전에 케이블에서 우연히 개콘 재방송을 보다가 재밌어서 본 코너.
처음 봤는데도 재밌었던 이유는 이코너가 예전의 유명했던 코너의 코드들을 그대로 변형해왔기 때문이다.
맞다. 이 코너는 마빡이의 여성형 버젼이다.
마빡이의 코드를 가져오면서 나름대로 신선하게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현재 3-4회 정도 했는데 화제성은 그닥 크진않지만 난 무지하게 웃겼다.

NO4. 소심한 (?)기열킹

코겔에 따르면 4년만에 개콘에서 다시 부활한 일인 코너.
예전에 우격다짐이라는 코너가 기억난다.
그게 벌써 4년이나 되었던가.
내가 이 코너에 대한 인상이 깊은건 이 코너가 웃기다기보단 가장 현재의 코미디언들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코너가 아닌가싶기 때문이다.
여기 나오는 김기열이라는 코미디언은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마치 4년전에 우격다짐하던 코미디언처럼.
그러나 속마음이 어디선가 튀어나온다.
그렇다 이 코미디의  제목은 소심한 (?) 코미디언이다.
그는 자기가 웃기다라고 말하고선 속마음은 소심하다.
아 또 웃기지못한건가?
그리고 그는 그것을 코메디의 소재로 삼았다.
웃기지 못하면 어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또 속마음은 외친다.
웃기지못하면 돌아올 관객들의 반응을 대신해서.
이 코너는 가장 인터렉티브하면서도 역설적으로는 가장 관객들의 반응을 차단하는 코너이기도 하다.
웃기지 못하는 코메디언들에 대한 자기 비하적 개그.
이 일인 코너는 여기서 출발한다.
자기는 웃기고 싶고 생계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건 자기가 일주일을 연습해서 짜낸 코메디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다.
그 평가는 가혹하며 어느때는 잔혹하기도 하다.
네티즌들에 의해 자행되는 만행은 그들에게 잔인한 칼날이다.
그래서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은 관객의 반응까지 스스로 말하면서 자기를 비하한다.
그것이 그나마 가장 덜 아프니까.


웃겨야 사는 코메디언들.
그리고 그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웃으며 살자.
웃는게 행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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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e a r c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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