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스타이야기일까 아님 디씨라는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가 될까 한참 고심을 했다.
어쨌든 이야기를 써내려가다보면 방향이 잡힐듯 하다.

강구열 갤러리가 생겼다.
생긴지 겨우 3일된 갤러리의 게시물 수가 현재 시간으로 만6천이 넘어가고 있다.
디씨라는 공간은 장난과 진담이 마구잡이로 섞여 있는 놀이 공간이다.
그렇지만 갤러리를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리플이 있어야 되고 장난스러운 리플은 예외로 하므로
정말 황당한 갤러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구열 갤러리가 생긴 이유는?

디씨의 대부분의 놀이문화의 근원은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이후 스갤)의 발전을 통해 진화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씨 스갤은 디씨의 수도라고 불리는 갤러리이며 초창기시절부터 막대한 사용자수와 조회수를 자랑해왔었다. 그리고 이런점은 디씨 운영자들조차 감당못할정도의 글 리젠 속도를 보여줘서 디씨에서 유일한 검열제-글을 등록하고 알바의 모니티링이후 게시-갤러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갤은 여러가지 돌출 행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갤러리를 친다거나 따위의 행위를 했었다. 그리고 검열제는 어느정도 스갤의 폭주를 균형감있게 막아내고 스갤의 놀이문화를 지켜나가면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스갤도 언젠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도배리플 글과 알바의 관리 소홀로 특정인의 글로 게시판이 도배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디씨의 수도라는 스갤의 위력은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작년 리그가 시작할때를 즈음하여 스갤에 급격하게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도피처로 포모스 자게를 선택했지만 100% 스갤의 문화를 만족시켜주진 못했다.


아무튼 각설하고 스갤의 커뮤니티로써의 자정능력의 실패는 현재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갤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씨의 운영자인 김유식씨 역시 이제 스갤보다는 여성들을 끌어올 수 있는 드라마관련 갤러리나 아이돌 가수등의 갤러리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김유식씨 역시 깨달았을 것이다. 디씨 문화의 근간은 하위문화나 마이너취향의 다양한 관점들과 인터넷 욕구의 배설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디씨를 상징하는 스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이대로 간과할수는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강구열 갤러리는 탄생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강구열 갤러리는 스갤의 검열제에서 벗어난 일종의 스갤인들의 욕망의 분출구 역활을 하면서도 하나의 놀이문화라는 틀안에서만 그것을 즐길수있는 장소이다. 그것은 비록 강구열갤러리의 '강라인'이라는 것이 선수를 비하하는 데서 출발한 것이긴하나 그것조차 하나의 집단놀이문화로 만들어내고 새로운 신조어들을 양산해내는 재기발랄함을 보여준다는데서 아직까지 스갤의 유머러스한 문화형성과정이 죽지않았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안좋은 의미에서 탄생한 갤러리이지만 그것을 유쾌하게 받아들여주는 관대한 선수나 그것을 일종의 놀이로써 즐기고 있는 스갤러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기쁘다. 간혹 진담과 농담을 구분하지못하고 놀이에 대해서 찬물을 끼얹는 게시물도 있지만 그것조차 스갤러들의 '언어'를 통해 바로잡아보이려는 모습들을 보면 요즘 스갤에 실망한 사람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커뮤니티 문화란 결국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자유로움을 제공해주느냐라는 것임을 다시한번 느끼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 '목적'이 있는 SNS서비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중요한것은 'contents'이며 그것만 있다면 'contents'를 주무르고 놀다보면 어느새 커뮤니티는 만들어져있지않을까?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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