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appy Flight

야구치 시노부감독의 2008년작. 한국 개봉 글쎄?
스윙걸즈보다 개인적으론 더 좋은 영화였다. 
과장된 웃음보다 디테일을 통한 드라마 만들기에 꽤 신경 쓴 노력이 보인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들이 시각적 디테일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일본 드라마들은 이런 소소한 정서적 디테일을 충실하게 재현해낸다.
물론 내가 비행기 승무원도 아니고 이것이 정확하다 어쩌다 말할순 없다.
다만 작은 에피소드들과 수많은 캐릭터들이 절대 과하게 소모되지않고 만들어내는 앙상블에 감탄했다.
감독의 역량이 빛난다라고 할 수도 있고 작가의 준비성이 빛난건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소재에 대한 디테일을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선 본적이 드문지라 꽤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 결혼 못하는 남자 한국판

    우려했던 것과 예상했던 것이 맞은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 리메이크라는 무리수를 둘때 보통 사람들은 '외모'의 유사성을 많이 고려하고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닌거 같다.주 조연 배우들의 연기를 간단히 평가해보면 그렇다.개인적으로 조연급 연기자들의 캐스팅은 그럭저럭. 그리고 의외로 가장 안어울릴꺼같은 의사 역활의 정화언니가 괜찮았다. 물론 일본판 결못남의 캐릭터와 달라지는건 어쩔수없지만 사실 드라마에서 가장 안정감이 돋보였다. 지진희는 글쎄? 그의 목소리나 외모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너무 시나리오나 상황 그리고 원작에 충실한 캐릭터가 되었다. 지진희는 캐릭터 분석력이 현저하게 떨어져보이는데 이게 연출의 잘못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양정아는 개인적으로 최악의 캐릭터에 가까웠고 이 언니를 의사역으로 안한 게 그나마 재앙을 피한것 같다. 김소은은 그냥 그럭저럭. 내가 꽃남을 안봐서 몰랐는데  하이킥에 나왔던 박민영을 보면 볼수록 닮았다.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지진희 조수 역.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데 극의 분위기랑 안맞다. 얘랑 양정아만 나오면 드라마가 어색해진다. 


 사실 겨우 1화만 보고 판단할 순 없지만 그냥 저냥 무난한 드라마가 될 것같은데 원작의 아우라엔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꺼 같다.
이런 확신이 드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피디때문이다. 예전부터 말해왔던 거기도 하고 내가 드라마를 가려보는 이유이기도 한데 한국 드라마의 8-90%는 피디가 망친다. 이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 원작의 디테일함을 무심하게 망가뜨리는 장면 몇개를 보자니 한심하기까지 하다.  원작의 대사들이 어떻게  이 장면에서 기능하는지 그리고 화면 숏이 왜 이 사람을 비추고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 그냥 원작의 상황,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배끼기에 가까웠다. 심지어 대사까지도. 그러니 어색하다. 원작의 말투를 한국어적인 표현으로 바꿀 생각조차 안한건 작가의 게으름인지 피디의 게으름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음악도 마찬가지. 원작의 분위기와 유사한 풍의 음악만 틀면 비슷해질까? 왜 장면에서 이런 음악이 쓰였는지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 정말 정말 정말 게으른 드라마다. 뭐 난 역시나 KBS 드라마들이랑은 안맞는 거 같다. 드라마에 연출이라는 게 안보이고 무조건 적당히 타협하는게 화면에서 보인다. 사실 이게 KBS 드라마들의 현실적 상황때문인지 아니면 KBS 드라마 피디들이 능력이 딸리는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잘만드는 분야는 존재하지만. 사극은 KBS가 젤 나아보이긴 한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니. 현대극은 글쎄 작가의 글빨에 의존하는 몇몇 드라마들- 이것들도 대부분 피디들이 조금만 잘해줬어도 최고의 작품이 됐을꺼다-을 제외하곤 형편없다.



3. 트리플. 이어지는 이야기


  사실 트리플에 대한 언급은 안할려고 했는데 결못남 이야기가 나온김에. 시청률에 내기를 건다면 100% 결못남이 많이 나온다에 걸테다. 그러나 어떤게 더 잘만들었어라고 나에게 물어본다면 트리플>넘을 수 없는 백만 광년의 벽> 결못남 한국판이라고 말하겠다. 물론 이제 겨우 1화가 시작된 드라마를 보고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물어볼순 있지만 원래 연출력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황인뢰가 아무리 발대본에 발캐릭터로 까여도 그의 드라마에 빛나는 미장센 연출력을 깔순 없자나. 


  각설하고 트리플이 4%의 시청률이 나왔다는거에 충격을 먹었었다. 하지만 뭐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트리플의 매력은 기존 태릉 선수촌이나 커피 프린스 같은 작품들처럼 빛나는 청춘들의  이야기들이다. 여전히 이윤정은 변함없었고 연출도 비슷했다. 다만  보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을뿐. 이 드라마는 예의 멋진 소품들이 빛나는 공간들로 가득차 있고 이것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꽃남같은 판타지가 그 후진 연출력에도 인기를 끈건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했기 때문이 아닌가. 다만 그드라마는 정말 사골끓여먹듯이 우려먹는 백마탄 왕자이야기의 전형이지만 이윤정의 드라마들은 다르다.  이윤정의 드라마들은 캐릭터들이 판타지의 공간에서 디테일하게 살아 숨쉰다. 그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상처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아다치 미츠루의 정서를 가장 닮았다라고 느끼는 게 이윤정의  드라마들이다. 근데 왜 앞의 두편은 호평을 받았지만 트리플은 외면받을까? 


첫째, 배우 캐스팅. 이윤정은 분명 후진 배우를 각성시키거나 보석같이 다듬는 재능이 있다. 특히 커프의 공유같은 배우들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내가 기억하기론 공유는 이 작품전엔 정말 재미없고 매력없는 배우였으니까.  근데 이런 위험수를 위해선 그래도 몇명의 안정적이고 호감있는 배우들이 필요하다. 커피프린스는 그래도 언제나 윤은혜가 중심을 잡아줬고 그랬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엔 그런 역활을 할 사람이 보이지않는다. 민효린은 너무 신인이고 이정재나 윤계상은 앞의 공유같은 배우들에 가깝다. 그리고 이선균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대중적으로 자극할만한 배우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윤정의 태릉선수촌급의 시청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청률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이건 태릉이 미니단막급이라 용인된 시청률이지 수-목라인에 어울리는 시청률은 아니다. 이제 이윤정은 스타피디가 되었고 태릉같은 시청률은 그에게 원하는 시청률이 아니다.


둘째, 피겨스케팅이라는 소재. 아마 이윤정은 배우들에게서 뽑아내지 못할 기대감을 소재에서 찾았던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방영전 배우들의 언론 통제력 실패로 이는 역풍으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피겨팬들이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전에 비호감으로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라는 점에서 이윤정의 계산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결정적으로 '김연아'의 팬=한국 피겨팬이라는 등치교환이 성립되는 한국에서 김연아팬들을 자극할만한 소재들-의도했던 바는 아니었겠지만- 과 앞의 언론플레이에서의 미숙함. 그리고 작가의 표절전력이라는 원죄가 결합하면서 방영되기도 전에 비호감 드라마로 낙인찍힌 것이다.


셋째, 그렇다고 해서 저 앞의 두요인들만가지고 4%의 시청률을 찍은것은 언뜻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드라마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매니아 층마져도 못잡았다라는 사실은 이 드라마가 예전 작들보다 후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윤정의 연출력이나 센스같은건 거의 변화가 없다. 근데 아이러니한건 이 No변화가 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는 주 요인이다. 이윤정의 전작들이 성공할수 있었던건 한국 드라마의 찌질한 냄새가 나지 않는 쿨한 무국적 정서덕분이었다. 근데 이제 3번째로 대중들에게 노출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동어반복적인 이야기구조를 통해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꼈던 것이다. 사실 아다치 미츠루가 괜히 위대한 만화가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의 식상한 면을 묘하게 비틀어되면서 여전히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이윤정은 그점에서 한계가 드러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보여줄게 많기 때문이다. 일단 문제점 자체가 드라마의 완성도 측면이 아닌 이윤정의 매너리즘 극복이라는 점이라고 봤을때 더욱 그러하다. 



4. WEEㄷㄷㄷㄷㄷㄷㄷㄷㄷs 5 season come back!!



낸시언니와 그 가족들이 돌아왔다. 4시즌 Final의 충격적인 결말에서 여전히 이어진다. 실비아 언니는 여전히 웃음을 주시고 낸시언니는 여전히 찌질하시다. 다른 가족들도 변화가 없는데 가장 큰 충격은 우리 막내가 너무 큰 것이다. 역시 서양 꼬마들은 1년이 지나면 금방 자란다. 1년이 지났는데 내용은 그대로 이어지는 터라 외모의 변화가 리얼리티에 약간은 손상을 준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훈훈하게 자란 외모를 보고 그런 생각을 감히 할 수 있으리.  어쨌든 여전히 골때리고 여전히 웃기는 드라마다.
슬슬 나의 훼이보릿 드라마들이 돌아온다 Well come back. everybody!!
여러가지. :: 2009. 6. 16. 12:10 Out-/いろい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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