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에게 이영호라는 선수는 커다란 애정이 있는 선수도 아니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테란이기에 언제나 지길 바라는 그런 선수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예전만큼 테란 최강자들에 대한 증오심이 큰건 아니지만요.  오늘 우연히 본 프로리그는 사실 그냥 KT의 드라마틱한 플레이오프진출을 내심 바랬기에 이영호에게 감정이입하기가 쉬운 환경이었어요. 물론 테테전이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어쨌든 오늘 이성은과 이영호의 테테전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종족전 심지어 테테전임에도 불구하고 보고나서 눈물 한방울을 훔쳤습니다. 스타크래프트가 단지 골방 덕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피 땀이 얼룩진 승부의 경기임을 보여준 한판이었으니까요.
오늘 경기는 승자도 패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드라마를 연출한 뜨거운 10-20대 소년들의 땀과 눈물에 박수를 보낼뿐입니다. 오늘같은 경기를 보여준 양 선수에게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특히나 90% 패배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면서 역전한 이영호 선수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런 경기를 보여줘서 고마워요. 이영호 선수.
  당신의 승리의 순간 마지막 장면은 영원히 기억될꺼에요.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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