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린 가끔 티비 혹은 인터넷에서 이런 이야기를 보거나 듣게 된다.

인도의 축구 공을 꿰매는 아이들은 '진짜' 축구공을 차 본적이 없다.
아프리카의 초콜렛 열매를 따는 아이들은 '초콜렛'을 먹어 본 적이 없다.

물론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아동 노동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고 우린 이를 볼때마다  단지 지구의 낯선 어느 나라서 벌어지는 별개의 문제로 치부하기에 잠시의 감상적인 시각에서 '연민'의 감정을 느낄뿐 그 심각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한국은 지구상의 최빈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중진국이상의 단계로 올라선 세계 유래를 찾아볼수 없는 경제 기적을 만들어낸 나라이며 이에 밑바탕엔 열심히 일하는것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생각들이 깊숙히 깔려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동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묵히 감내한다.

OECD 대상국중 최대 노동시간 1위. 이 낯설지않는 통계는 우리의 이러한 현실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지표이지만 이에 대한 심각성에 대한 논의는 그렇게 크지않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은연중에 주입된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물론 저 가난한 인도나 아프리카의 아이들처럼 육체노동을 하지는 않지만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입시 공부' 라는 강요된 정신노동에 할해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서  오히려 자신의 아이들을 더욱더 쥐어짜내 상대방을 짓밟고 더욱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만을 바라는게 이 나라의 대부분의 부모들일것이다. 물론 이러한 비정상적인 교육열이 있기에 우리가 지금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고 있는 면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밑바탕이 있기에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의 '신체적 자유'에 대한 억압이나 부당한 '노동환경'-아이들의 아르바이트 환경보고서를 읽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에 대해선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자 그럼 퀴즈를 하나 내보자. 여기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있다. 이 소년은 하루에 4시간을 자고 나머지 시간을 자신의 직업에 투자한다. 그리고 이 소년은 1년 중 단 며칠을 제외하곤 합숙소에 갇혀 단체 생활을 한다. 이는 아동 노동 학대일까 아닐까? 아마 우리나라의 아동 노동 기준법에는 법정 노동시간이라는 게 정해져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년의 '직업'은 그러한 노동 기준법을 적용할 수 없는 직업군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이를 아동학대로 봐야할까 아닐까? 난 이러한 이야기를 몇해전에 이 직업에 열광하는 게시판에 쓴적이 있고 충격을 받았던 사실은 이에 대해서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과 또 한 '그정도로 공부 하는 애들도 많은데요'라는 답을 하는 이들같이 문제 인식 자첼 못하는 이들도 결코 적지않다라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낀적이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인식의 배경엔 아마 앞에서 지적한 '신화'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저 직업이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고 그 직업에서 성공을 하려면 저정도의  '노력'은 당연하다라는 현실인식에 대해서 우린 사실 반박할수가 없다. 우리의 현실에선 이 프로게이머들을 차지하고 이외에도 수많은 엘리트 스포츠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일그러진 교육열에 의해 우리의 아이들 역시 이와 유사한 환경에 처해 있기에 현실이라는 이름앞에서 우린 저 사실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2. 스타판에 조작설이 터지고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프로게이머들은 그들의 소년기를 거대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몸바쳐왔고 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이들이다. 또한 그들은 정규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못한 체 성년이 되어버린 소년들이기도 하다. 그러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그러나 세월의 이름앞에서 점점 바래져갔고 그들에게 '나쁜 어른'들이 다가왔다. 손쉽게 돈을 벌수있다라는 유혹 앞에서 그러한 승부조작이 어느정도로 심각한 '범죄'인지 인식할 수 없는 소년들은 그 유혹에 쉽게 저버렸다. 물론 그렇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프로게이머들의 이름이 이니셜로 밝혀지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오르락내리면서 심각한 마녀사냥까지 이르렀다. 물론 이들의 '범죄' 행위 자첼 두둔하고자 이글을 쓴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프로게이머들. 이제 갖 성인이 된 이 미성년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온갖 비난을 퍼부어야하는가 에 대해서 난 차마 동의하지 못했기에 이글을 쓰고 있다. 지금은 스타감상이라는 취미를 그다지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스타판의 쇠락을 감지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망해가는 과정을 그냥 '쿨'하게 지켜보는 이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약간 남아있는 나의 애정이 이판의 프로게이머들라는 이들을 향해 있기에 그들을 위해라는 명목의 글을 써보고자 이 글을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나의 영웅 혹은 감동을 주었던 이가 범죄자가 되어버렸고 그 사실을 부정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왜 그들이 그러한 범죄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한 커뮤니티의 글을 빌어와본다.

포모스 매니아칼럼 Pain님의 글입니다. 링크클릭 <링크>

모든 이들이 이러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싸이코패스가 모두 살인범이 되는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문제들을 그 개인의 문제로만 돌리고 말 것인가?
사회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이를 외면해선 안된다.
물론 프로게이머 문제는 단지 소수 매니아들의 문제일뿐 사회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속에 내재된 미성년들에 대한 처우나 문제의식이 단지 소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그리고 당신은 떳떳한가? 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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