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SL 결승

 사실 MSL 결승을 보는둥 마는 둥 했어요. 물론 OSL도 그렇게 봤지만요. 사실 둘다 더럽게 재미없었는데 OSL은 결과만 놓고 본다면 꽤나 괜찮은 스토리가 된거보면 정말 온겜은 천운을 타고났군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글은 양쪽 방송사를 비교할려고 쓴글이 아니니  그 이야기는 그만하죠.
사실 전 이제동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아니 그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한때 그의 라이벌중 하나였던 김택용을 이제 저만치 앞서가는데 대한 살짝 애정어린 질투때문이에요. :) 물론 요즘엔 이제동의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나 점점 빛나고 있는 외모땜에 호감으로 가고 있지만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제동에 대한 감정이 호감으로 돌아선건 이영호때문이기도 해요. 사실 전 스타판 아니 모든 스포츠판에서 언제나 최강자를 싫어합니다. 그런면에서 이제동은 최강자이긴 했지만 저그라는 종족 특성 혹은 플레이 스타일 덕분인지 가끔 불안함같은 것을 주기도 했거든요. 반면에 이영호는 제가 스타를 보고나서 정말 경길 보면서 '밥맛없게 잘하네'라고 느낀 최연성이후  다시 한번 그 감정을 느끼게 해준 테란이었기에 점점 이영호가 싫어지면서 그 대항마인 이제동을 응원하게 된거같아요. 그래서 사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이제동이 이영호를 이겨주길 바랬는데 아쉽게도 이영호의 원사이드한 경기로 끝났군요. 전 근데 이제동이 못해서 졌다라는 느낌보단 철저하게 심리전에서 말려서 졌다라는 느낌이 강해요. 이영호는 누구보다 영리하고 다전제 심리전에 능한 선수에요. 반면에 이제동은 철저한 노력파에 그런 심리전에 말리지 않는 재능을 지닌 선수죠. 그렇기에 이번 결승전의 분수령이 된 1경기가 아쉬워요. 프로리그 맵이 아닌 개인리그맵에 데이터가 그다지많지 않는 맵. 거기다 테란쪽으로 꽤나 데이터가 기울어진 이 맵에서 이제동은 저번  결승 3경기-온풍기 사건이 안터졌다라면 희대의 명경기가 되었을-처럼 놀라운 맞춤 전략을 준비해왔어요. 그리고 이 전략은 초반부 위기를 넘기면서 이제동이 할만한 수준까지 만들었다라는 점에서 저번 3경기처럼 흘러가는 양상이었죠. 근데 여기서 이영호는 평소의 이영호답지않은 무리수혹은 이제동의 방심의 틈을 찾아내서 순식간에 경기를 앗아가요. 거의 실수를 하지않는 이제동이 스스로의 방심때문에 졌다라는 점에서 이 경기를 뺏긴 이제동의 충격이 컸던거 같아요. 거기다 2경기맵도 테란에게 웃어주었으니 스스로 궁지에 몰린 압박감이 큰거였겠죠. 아무리 6번의 결승을 치뤄본 선수라지만 아직은 어린 선수이고 자신의 감정 컨트롤을 못할정도로 "맵"에 대한 압박감이 컸던걸로 생각되요. MSL의 결승전의 운은 그런면에서 MSL 스스로 자초했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OSL이라고 특정종족에 대해 밸런스가 기울어진 맵이 없는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결승은 맵의 영향력이 선수에게 준 압박감이 너무 컸다라는 생각이에요. 물론 이영호 선수가 잘한것도 있지만요. 어쨌든 이긴 이영호 선수에겐 축하를. 이제동 선수에겐 격려를 보냅니다. 아마 MSL의 현재 시스템에선 차기 리그의 결승도 이 둘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이제동 선수는 언제든 복수할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이 드네요. :)


2. 오지랖

 스타 뉴스사이트에선 이러한 뉴스들이 떴어요. 차기 스폰서를 결승이후 바로 발표하겠다라는 뉴스였죠. 이 뉴스를 보고 많은 스타 관련 커뮤니티에선 온통 관심의 대상이 집중될 정도로 난리가 났었죠. 그리고 저같은 경우에도 사실 결승자체보단 스폰서가 누구일까라는 관심이 더 컸어요.  MSL에서 미리 스폰서를 발표하는건 꽤나 이례적인 일이고 스폰서를 한해 한해 잡기 힘들어 보이는 MSL을 바라본 많은 팬들은 꽤나 환영의 눈초리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는 결과를 나았죠. 거기다 한 스타 커뮤니티에서 꽤나 유력한 스폰서의 이름이 겨론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결과까지 나았어요.  그리고 결승이 끝난 후 스폰서가 발표되었고 모든 스타 관련 커뮤니티에서 다소 싱겁게 끝나버린 결승보다 MSL 스폰서에 대한 글이 더 올라오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아마 다른 스포츠에서 보면 꽤나 의아해할 일이기도 하죠. 일반 팬들이 자기들이 보는 스포츠의 스폰서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큰거는 정말 특이한 현상이니까요. 어쨌든 발표된 스폰서는 당초 꽤나 알려지고 우리와 친숙한 기업이다라는 언플로 인한 기대감과는 달리 소위 불법 컨텐츠를 유통하는  웹하드 업체로 밝혀졌어요. 물론 저도 비슷한 류의 웹하드에서 불법 컨텐츠를 한번도 다운 안받았다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스폰서의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죠. 이게 아마 언플에 의한 기대감때문에 더 아쉬운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많은 스타 커뮤니티에선 여러가지 아쉬운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MSL에 대한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개인적인 소해를 밝히자면 아쉽긴 하지만 스폰서가 리그를 동일시하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그런면에서 지금 MSL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조금 오지랖이 넓은 느낌이에요.MSL의 스폰서가 비난받는 지점은 두가지 지점이에요. 하나는 비도덕적인 기업이다라는 지점이고 두번째는 영세하고 소위말하는 듣보잡기업이다라는 지점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이 논란의 뇌관을 들어다보면 사실 듣보잡기업이다라는 실망감을 첫번째 이유로 합리화해서 과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라는 느낌이 강해요. 개인적으로 방송사 빠 까 싸움이라면 진저리가 나는 수준이지만 이전 MSL 온풍기 사건과 이번 OSL 결승 귀가사건 이후 벌어진 사태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의 연장선에 놓인 느낌이 들어요. 물론 이런 미움을 MSL쪽에서 스스로 자초한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방송사 빠 까 싸움으로 흐를 정도의 과도한 비난은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네요.  팬들은 리그가 자신들에 입맞에 맞게 좌지우지되길 바래요. 특히나 팬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꽤나 활발한 스타판에선 팬들의 오지랖이 가끔은 지나치군하라는 생각이에요. 모든 스포츠는 팬이 바라는 모든것을 만족시켜 줄순 없어요. 그것은 팬들의 목소리라는 것 자체가 꽤나 결과론 중심적이고 이중적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죠. 스타판에서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어해요. 그리고 유명하지 않는 선수들을 듣보잡이라고 놀리죠. 그럼 리그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팬들 입장을 수용해서  유명한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갈 확률을 높인다고 해보죠. 그럼 팬들은 또 이런 부분을 깝니다. 정당한 리그가 진행되지 못했다라고 말이죠. 그러면서도 결승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올라온 것을 흥행했다라고 판단하는 이중성을 지녀요. 이 뿐만 아니죠.  팬들은 스타 경기 자체의 재미가 최우선이다라고 이야기해요.  예를 들면 이번 결승같이 일방적인 경기를 재미없다라 혹은 흥행하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하죠. 한편으론 경기 자체보단 경기를 둘러싼 포장능력이나 마케팅 능력같은 것들에 더 점수를 줘요. MSL에서 아무리 재미있는 경기가 쏟아져도 OSL의 포장능력에 대한 감탄보다 더한 찬사를 본 기억은 없네요. 스폰서를 바라보는 팬들의 관점 역시도 이중적이에요. 아무리 비도덕적이고 리그 자체에 대한 지원에 인색하더라도 스폰서의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 혹은 규모가 좋다라고 한다면 그들은 환영하죠. 반면 리그에 대한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이미지가 영세하거나 하면 철저하게 비난해요. 처음엔  팬들도 그들이 아끼는 리그가 더욱 발전하고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을 거라고 믿어요. 그러나 현재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의 초점은 한순간의 팬들의 유흥거리이거나 조롱하거나 일종의 놀이에 지나지않는 오지랖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 물론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스타판 자체를 걱정하고 비도덕적인 기업이 이판에 들어왔을때의 리그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보는 MSL 스폰서 사태에서 그런 부분을 발견하진 못하겠네요.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봤어요. 개인적으로 MSL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있어서 MSL에 대한 비판글을 많이 썼는데 언제나 제 자신의 스타판에 대한 관점은 하나에요. MSL의 예전 모토. 철저하고 정당한 경쟁에서의 MSL. 전 MSL이 포장하지못한다고 까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좋은 스폰서를 잡지 못한다고 까고 싶지도 않구요. 그리고 결승에서 듣보잡들이 올라왔다고 까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전 맵의 불공정함을 까고 싶고 현재의 랭킹 재배치에 대해서 까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이런 것들에 에너지를 쏟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편이지만요. 그리고 제가 아니더라도 이런 부분을 지적해주는 정말 진심어린 마음에서 리그를 걱정하는 팬들도 있기에 제가 오지랖 안부려도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번 스폰서 사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제 개인적으론 정말 피곤한 일이란 느낌이 먼저 드는게 사실이네요. 팬들의 오지랖이 긍정적인 부분에서 발휘되었으면 해요. 예를 들면 선수들에 대한 인권이나 처우개선 문제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금방 묻히기만 해요. 그래서 전 지금 사태를  단지 꽤나 짜증난 눈초리로 바라볼수 밖에 없군요. 사실 더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전 이미 어느정도 이 판에 대한 애정이 식었기에 그만두죠. 네 제 오지랖은 여기까지에요.
(- 오늘 방문자) (- 어제 방문자) (- 총 방문자)
*s e a r c h
Category openCategory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