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키요코의 고양이와 재회했고 그가 나에게 말했다.
내일부터는 계속 비가 올지도 몰라. -어쩌면 영원히-
뒷말은 잘 들리지 않았고 난 그에게 한가지 질문을 했다.
"키요코는 그 사실을 알고 있어?"

그가 말했다.
"응 키요코가 나에게 이렇게 이렇게 말했으니까."

"괜찮아 그냥 내리게 내버려둬도 될꺼야."

그리고 비가 잠깐 갠 어느날의 오후 
다시 키요코의 고양이와 만났고 그는 이런말을 했다.

"안녕 니가 이 모든걸 망친거야." 
"그래서 아마 내일부턴 더 큰 비가 내릴지도 몰라."

난 그말을 듣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응 나도 알고 있어."
"그리고 키요코에겐 비밀로 해줬으면 해."

그는 알아들은척 만척 거만한 자세를 취하며
고양이 특유의 거만한 미소를 얇게 지으며 사라졌다.
지금 남아있는 마지막 기억은 그가 고개를 돌리기전
자신의 수염을 발로 한 두번 만지작거릴때 살짝 드러난
그의 얇은 미소뿐이었다.
그게 어떤 의미였을까?
아마 키요코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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