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마비가 내린지 5일은 지난거 같아.
이 비가 계속되면 좋겠어.
왜냐면 이 비가 끝나면 시작될 여름이 
그리고 내 뇌를 녹여버릴 그 더위가 
정말 정말 정말 싫기 때문이야.
내몸을 녹여버리는건 괜찮아.

다만  내 생각을 젤리푸딩처럼 만들어
고작 한발 앞으로 나간 내 발버둥들을
모두 수포로 만들기 때문이지. 
그래서 난 이 장마가 끝나는게 두려워.


 
 2.
 
이건? 아무것도 아냐. 방금막 아니
낮잠자기전 볼려고했던 그러나 오프닝
만 보고 만 영화의 그 장면일뿐이야.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모르겠지만 
그래도 좋다고 말할래.

정말 좋지않은건 한가지야.
장마가 끝이 나지 않았는데도
내 뇌가 낮에 활동을 귀찮아했고
거부할수없는 낮잠이 생겨났다는것.


3.

난 아직도 꿈을 꾸는지도 몰라.
이건 지금 내 모습이 될수있을꺼라고.
그리고 난 거짓말을 못하니 부끄럽게 고백할께.
솔직히 정말 이 모습이 내가 될 수있는 모습일꺼라 생각해.
 




                           내 속의 계절이 변한날.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된 날.
                           나를 이곳에 가뒀던 회색 그림자가 말했어.
                           "니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4.                                       

누가 내 비밀기지를 발견해서
예쁘고 똑똑한 나를 봐주길 바래.
그리고 금요일 밤 난 신데렐라가 되어
 환상의 손님께 영원한 행복을 다짐할꺼야.

 난 라푼젤. 아니 나쁜 젤리곰.
그러나 걱정마. 너를 해치진 않아.
다이아몬드 구두를 발견하진 못하겠지만
블랙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할 수 있을꺼야.

제발 나를 믿어줘.
그리고 나를 봐줘.
아니 그전에 날 구해줘.
   시작될 이 여름를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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