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사실 고백하자면 책을 읽다 여러번 울었다.
이상하게 노무현은 나에게 정치인 이상의 사람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문재인의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노무현을 좋아하는 내마음은
현실정치 이런걸 떠나 그냥 사람으로써 좋아하는 감정인거 같다.
그래서 한번도 '존경'이라든가 그런말을 써본적도 없고 그냥 마음이
뜨거워진다라고 해야할까. 그가 잘못했던 일에 대해 그래서 매몰차게
말하는 이들을 보면 내가 대신해서 쉴드쳐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현실적 정치인식 없이 ideal한 그들의 사고방식에 섭섭해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이 요즘 정치에 대해 어지간하게 쿨해진 내 마음을 다시
돌린거 같다. 이래저래 독후감도 찾아보고 문재인에 대한 평판도 
찾아보거나 차기 대선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난걸 보면 그렇다.
개인적으로 고백하자면 문재인같은 이들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지만
그냥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것에는 이제 좀 지쳐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대한달까.
그래서 또 노무현이 되어버릴까 두렵다.

물론 운명을 읽어보면 문재인은 노무현과 확실히 다른사람이고
조금은 더 부드럽고 유연한 감각이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게 좋은건가 싶기도 하고 누가 지적했듯 디테일함에 있어서
경제 인식에 대한 부재 혹은 무관심이 살짝 드러나기도 한다.
뭐 근데 그건 사실 어떤 정치인과 상대적 비교가 아닌 절대적
인식이기에 그를 깎아내리기 위한 이중잣대로 느껴지긴 하니 
감정적으로 이미 호감을 느낀 상태에서 이쯤은 넘어갈수 있을꺼 같다.:)

아무튼 책을 읽으니 내가 참여정부 혹은 노무현을 지지하면서 가진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부채의식'이랄까 그런게 약간은 해소되는 느낌이다.
사실 약간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그들은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책임은 없으니까. 그리고 나도 예전에 노무현을 버리기도 했고 진보신당을 
지지하기도 했지만 요즘 진보신당 행보 역시 썩 맘에 안들어서 정치적 무당파로
떠버린 상태였으니까. 어쨌든 이 책 덕분에 정치의식이 다시 살아난건 
좋은 일인거 같다.


나는 꼼수다.

하도 주변에서 들어보라해서 몸이 아플동안 누워서 들었다.
초반엔 재밌었지만 글쎄 뒤로 갈수록 조금 지루하다.
그건 내가 정치공학적으론 어느정도 빠삭해서 어느정도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만한 내용들이 대다수라 김용민교수,김어준,정봉주의원등의 아저씨농담
에만 관심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시사인 기자-자칭 누나전문기자-
주진우씨도 재밌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정치 의제를 이런식으로 대중들에게 풀어주는 방송에 
대해선 대환영이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정치공학이 어떤식으로 형성되는지
미디어와 검찰, 여 야당의 액션에 대해 꽤나 순진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가 주요 이야기 의제이면서 바깥에서 이런식의 순수한 반응을
하는 이들에게 요즘은 약간 고깝게 느껴진다. 

물론 어떤일이든 대의에 각론이 희생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진보진영의 '순수성'은 너무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들기 도한다.
그리고 곽노현을 보는 진중권과 딴지의 시야사이에서 이를 느낀다.
진중권의 비판은 옳다. 그리고 시원하고 명쾌하다.
그러나 손속에 사정을 두지않는 그의 공격성에 사실 요즘은 조금 지친다.
그렇다고 내가 곽노현을 옹호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머릿속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대강 그려지다보니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안철수

안철수씨가 무릎팍에 나왔던걸 내가 봤었는지 기억은 나질않는다.
그러나 난 안철수씨를 좋아한다. 그가 했던 일을 성과주의적으로 보면서
한명의 CEO로 보는 태도가 참 한심스럽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이에 대한 절정은 3류찌라시도못한 뉴라이트 데일리 어쩌구인가에서
쓴 안철수가 삼성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였을것이다.
그거야 어쨌든 한나라당이나 그쪽 인간들이 보는 안철수라는 사람일것이고
어쨌든 난 안철수가 존경받을 만한 기업인이며 리더라고 생각한다.
그가 세상을 보는 시야나 IT 방면에 대한 혜안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정치가 안철수에 대해선 역시 회의적이다.
예전에 문국현이 나왔을때 난 문국현을 지지했다.
그리고 그건 내 최초의 소신 투표였다. 
어짜피 문국현이 안될것도 알았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 문국현씨가 
철저하게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사실 내가 그를 잘못 본건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투표를 하라고 했음 정동영을 찍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예전에 문국현씨 인터뷰를 어딘가에서 했던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은
'연민'의 감정이었다. 이사람이 정말 정치를 몰랐군하 하는 생각.

그리고 안철수를 보니 문국현이 또 다시 생각난다.
물론 둘이 틀리다고 말하는 이들도 보지만 글쎄 난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냥 내 솔직한 생각은 투표가  한 인물의 '도덕성' 시험이 되지않았음 하는 바램이다.
우리가 뽑아야 할 사람은 정치인이고 정치는 사실 도덕성과는 별개이다.
단지 지금까지 그렇지 못한 이들이 반대쪽에 서서 그런 대결이 펼쳐진 것뿐.. 
정치는 현실이고 조직간의 합의나 힘의 대결이다.
결국 현실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조직을 구성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지난 참여정부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점은 바로 전문적 인재양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기위해선 더이상 갑툭튀한 인물이 세상을 구원해주길 바라기보단 
조금 더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적 지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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