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때론 기적이라는 이름의 일들이 벌어지곤 해요.
그리고 우리는 이를 드라마라고 부르죠.

그래서 흔히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도 불러요.
오늘 메이져리그에서 벌어졌던 일이 바로 그러합니다.

약간 배경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미국 프로야구는 양대리그를 합쳐 30팀이 있고
이들중에 가을야구에 나갈수있는 팀은 양대를 합쳐 8팀이에요.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에는 각각 지역에 따라 동부 중부 서부의 3개 지구가 존재하고
각 지구의 1위팀은 무조건 진출, 그리고 2위팀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 와일드카드로
진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요.

그리고 오늘 양대 모두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시간을 2011년 9월1일로 돌려보죠.

2011년 9월1일 보스턴은 동부지구에서 양키즈를 반게임차로 앞서면서 1위로 달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템파베이는 무려 9게임차로 뒤진 3위를 달렸었죠.

그리고 9월 남은 경기수는 20여경기 남짓.

그러나 이 한달동안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 말도 안되는 게임차가 한 경기를 남겨놓고 동률이 된것이죠.

그리고 오늘 그 운명이 결정될 한경기가 시작되었죠.


아메리칸 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한 최강의 팀  양키스를 홈에서 맞이한 템파베이는

마지막 양키즈와의 4연전중에 3연전을 3연승하는 기적으로 마지막 한경기를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수잇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요. 





그러나 그 상황은 초반부터 절망적으로 바뀌어갑니다.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잘해줬던 리그 최고의 좌완인 프라이스가
테익셰라에게 그랜드 슬럼을 허용하면서 초반부터 거의 게임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이르죠. 

결국 5회까지 홈런 3방을 맞으며 7:0으로 끌려가게되요.
그리고 템파베이 팬들은 경기를 포기하고 보스턴이 지기만을 바래야하는 상황

반면 볼티모어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보스톤은 페드로이아의 2타점과
상대투수 보크로 3:2라는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어요.


근데  하늘에서부터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기 사작해요.
볼티모어의 홈구장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보스턴 경기 7회를 마친 상황에서 경기는 우천으로 잠시 중단되요.
그리고 동시에 7회까지 7:0으로 뒤지는 템파베이.
절망적인 상황 그리고 운명의 8회가 시작되요.

8회 잘 던지던 선발을 갑자기 내린 양키스를 상대로
템파는 볼넷과 안타로 차분하게 베이스를 진루하기 시작하고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맞게 됩니다.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점 추격.


 


힛 바이 핏치. 사사구로  7:2 를 만들면서 여전히  무사만루의 상황


 


희생플라이로 7:3 상황은 2사 1,2루




그리고 오늘의 영웅 롱고리아의 등장!
롱고리아의 2아웃 이후 쓰리런이 터지며  경기는 한점차까지 쫓아가가고
마지막 9회 알수없는 상황으로 경기가 빠져들게 되요.




경기의 분위기가 슬슬 템파베이로 가고 있고 남은 9회에서
양키즈는 플옵전력을 아끼고자 리그 최고의 마무리 리베라를 등판시키지 않아요.
그럼에도  9회말 2아웃까지 몰리는 템파.
조 메이든 감독은 이번 시즌 1할대 타율인 댄 존슨을 대타로 과감히 기용하게 되요.
그리고 2아웃에 2스트라이크 2볼상황  



말도 안되는 드라마틱한 동점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그리고 이와중에 우천 중단됐던 볼티와 보스턴 경기가 다시 재개되요.

어느새 9회말 보스턴은 마무리 파펠본이 나오고 2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데...



근데  그 다음타자들에게 갑자기 연이어 안타를 내주며 경기는 동점이 되는가 싶더니
계속된 볼티모어 타자들의 집중력으로 끝내기 안타!!
믿을수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보스턴 팬들은 결국 템파의 경기를 지켜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템파베이의 홈구장엔 보스턴이 졌다는 소식이 들리며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더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2회말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8회말 쓰리런을 치며
팀의 구원을 이끈 에반 롱고리아.



 


에반 롱고리아가 친 공은 아슬아슬하게 우측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되면서 기적적으로 템파가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아마 100년이 넘는 메이져리그 역사상 가장 말도 안되는 역전 드라마가 쓰인 날이 아닐까 해요.

그리고 이와중에 내셔널리그에서도 8게임차였던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가 결국 자리를 뒤바꾸면서
세인트 루이스가 플레이오프에진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템파의 스토리가 더욱더 감동적인건 돈이면 모든것이 가능할꺼같던 자본주의 스포츠에 반기를 들었다
라는 점이에요.

템파베이의 총 팀 페이롤은 현재 메이져리그에서 29번째인 4100만불이었어요.
그리고 템파베이가 마지막 4연승을 했던 양키즈의 페이롤은 메이져리그 팀중 1위인 1억 9600만불.
또한 템파에게 와일드카드를 허용한 보스턴은 메이져리그 3위인 1억6천만불이었답니다.

4배의 페이롤 차이.
그러나 이러한 말도 안되는 기적이 벌어지는 것이 바로 야구라는 스포츠 입니다.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우리의 인생도 템파베이처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극명하게 갈린 4팀의 상황을 보여주는 이미지들.



                              살아남은 자들 (위:세인트 루이스 밑:템파베이)




그리고 패자들. 위가 브레이브스,
밑에가 보스턴.
 
처량하게 내리는 비때문에 보스턴은 극적효과가 더배가 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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