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유세현장에서 노동자 후보가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
지금이 2012년의 겨울이 맞는걸까?
온통 사람들이 국정원 여성의 인권에 집중하고 있을 동안
차가운 송전 탑위에서 죽음과 사투하던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떠오른다.
2004년 분신 자살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서를 떠올린다.
한 쪽 후보는 참여 정부시절 비서관을 지낸 사람이고
한 쪽 후보는 5년 내내 MB정부와 정치적 고락을 같이 한 사람이다.
그 둘이 미래를 말하는데 그둘의 미래에 노동자들의 현실이 포함될지 나는 확신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에 레오나르드가 쓴 글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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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그가 에이즈에 걸렸고, 국무총리는 의료보험도 안 되는 동성애자이며, 백혈병을 피할 수 없는 오염된 쓰레기들이 바닥에 뒹구는 어딘가에서 자란 인간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나라 대통령이 16살 때 낙태를 했으며, 마지막 애인은 에이즈로 죽었고, 눈을 감으면 자기 품에서 죽어간 애인의 모습이 늘 떠오르는 그런 여자였으면 좋겠다.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냉난방이 안 되는 집에서 살았고, 병원에 가기 위해, 가족생활보조연금을 타기 위해, 고용안정센터에서 구직을 하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실업자였고, 해고당했었고, 성적으로 학대당한 적이 있으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쫓겨난 적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가 어느 후미진 골목에서 밤을 새운 적이 있고, 강간에서 살아남은 자였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지독한 사랑에 빠졌었고, 상처 입었으며, 많은 실수를 저질렀으나 거기서 교훈을 얻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나라 대통령이 흑인 여자이면 좋겠다. 그가 썩은 이빨들을 가졌으면 좋겠고, 병원에서 나오는 맛없는 식사를 먹어본 사람이면 좋겠다. 그가 마약을 경험해 보았고, 시민 불복종을 실천해 본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왜 내가 요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지 알고 싶다. 왜 사람들은 우리로 하여금 대통령은 언제나 꼭두각시이며, 창녀의 고객이며, 결코 창녀 자신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믿게 한 건지 알고 싶다. 왜 그는 항상 사장이며 결코 노동자일 수는 없는 건지, 왜 그는 언제나 거짓말쟁이며, 언제나 도둑이고, 결코 처벌되지는 않는 건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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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노동자기 때문에 차별받고 폭행당하지 않을 세상을 위해 노동자 대통령을 꿈꿔본다.